올해 초 개정된 정치자금법 때문에 후원회를 열지 못해 '돈 가뭄'에 시달리던 초선 의원들 중 일부가 세액 공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10만원 이하의 후원금은 전액 세액공제로 기부자에게 되돌려주는 제도 덕분이다. 연말 정치자금 모금에서 높은 실적을 올린 한나라당 배일도·서상기 의원과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배 의원은 연간 모금 한도액인 1억5천만원을 쉽게 채웠다. 과거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시절 구축한 인맥을 적극 활용,이들로부터 소액 기부금을 대규모로 유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배 의원측은 "노조원들이 세금공제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어 12월에 후원금이 집중적으로 걷혔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과 강 의원도 세액공제 제도를 지인들과 지지자들에게 적극 홍보,각각 1억5천만원과 1억여원을 모금했다. 반면 배 의원과 같은 노동운동가 출신인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1천만∼3천만원 등의 미미한 후원금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져 대조를 이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