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올해 최고 및 최악의 경영자" 면면을 보면 정보기술(IT)과 의약 등 이른바 첨단 분야는 지고,철강 석유 중장비 등 중후장대산업이 부상한 것이 특징이다.


수익 측면에서도 정보기술 업체에 비해 전통 제조업에 속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명확히 엇갈리게 마련이지만 이번 비즈니스위크의 신년호 커버스토리는 "기업은 실적으로 말하고 평가받는다"는 사실과 함께 기업의 세계에는 영원한 승자도,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향상된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선정된 것을 비롯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중전기),스티븐 레인먼드 펩시콜라 회장(식음료),필 나이트 나이키 회장(스포츠),헤닝 카거만 SAP 회장(IT),로버트 나델리 홈디포 회장(도소매) 등이 부문별 최고 CEO로 뽑혔다.


이멜트 GE회장은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GE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기업 가치를 한단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GE는 2005년에도 17% 가량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스티븐 레인먼드 펩시 회장은 다양한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두자릿수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이밖에 에드워드 브린 타이코 회장과 앤 멀케이 제록스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탁월한 재무 수완을 발휘해 기업을 정상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최고 CEO에 올랐다.


타이코는 회계 부정에 연루돼 기업 존폐의 위기를 겪었으며 제록스는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턴어라운드'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헥터 루이즈 AMD 회장과 조셉 투시 EMC 회장이 나란히 올해 최고경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보험중개회사인 마쉬앤 맥린난의 제프린 그린버그는 입찰 조작 혐의로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에 의해 기소되면서 최고 CEO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봐야 했다.


비즈니스위크가 한 해 경영인의 성과를 결산해 선정하는 최고 및 최악 CEO는 뉴욕 본사와 전세계 20개 지사에 근무하는 1백30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