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육류로 손꼽히는 '이동갈비'의 상당량이 갈비뼈에 일반 정육을 붙인 가짜갈비였음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국내 최대 이동갈비업체는 지난 98년 말부터 가짜갈비를 양산해 유통업체 등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설날 등 대목을 앞두고 갈비생산·판매 업체들은 판매량이 급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식용접착제 이용 가짜 이동갈비 제조=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성시웅 부장검사)는 갈비뼈에 부챗살과 목살 등을 붙인 가짜 이동갈비를 만들어 유통시킨 3개 업체들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이 중 원조이동갈비㈜ 사장 이모씨(43)를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남도푸드 대표 최모씨(37)와 백록종합식품㈜ 대표 박모씨(41)를 같은 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2년 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포천시 소재 사업장에서 식용 접착제의 일종인 '푸드바인드'를 이용,갈비뼈에 수입 부챗살과 목살을 부착하는 수법으로 가짜 소갈비를 만들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홈쇼핑 및 전국 3백50여개 식당에 1백76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다. 함께 적발된 최씨와 박씨는 같은 수법으로 만든 가짜 이동갈비를 각각 3억원과 2억4천만원어치를 시중 식당에 내다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가짜지만 인체에는 무해=검찰은 업자들이 고기를 붙이는 데 사용한 푸드바인드는 계란흰자 분말과 감자전분 등이 혼합된 복합조미식품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험결과 푸드바인드로 고기를 뼈에 붙여놓고 5분만 지나면 고기가 진짜 갈비보다 더 튼튼하게 붙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