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새해에는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면서 경기순응적으로 금리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상반기 중 콜금리 추가 인하 여부가 주목된다. 박 총재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을유년 새해 경제성장률이 4% 정도로 낮게 전망되고 한국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성장과 고용을 최대한 뒷받침하면서 정부 재정정책과 긴밀한 협조·보완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어 "새해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고유가 추세 지속 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과정에서 수요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년말 신(新)바젤협약 도입과 관련,박 총재는 "금융회사 신용평가시스템을 개편 과정에서 중소기업 자영업자 여신공급 위축 등 잠재적인 시장교란 요인에 대한 상시점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 총재는 "새해 국제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체계를 점검해 국제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