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노후를 맞으려면 여유자금(연금 포함)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함께 최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노후자금은 월 평균 1백76만2천4백원,총 4억2천2백97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임원 A씨(55)의 경우를 보자.아내(50)와 대학생 아들(27)과 함께 산다. 아들 학비와 결혼 자금을 빼면 현재 살고 있는 50평형대 아파트와 약간의 금융자산이 남는 정도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2년 생명표'를 기초로 하면 A씨의 기대여명(앞으로 살게 될 기대 수명)은 22년 이상.은퇴시점을 60세로 잡는다면 17년 이상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50세인 부인의 기대여명은 32년 이상이어서 A씨보다 10년 이상 오래 산다는 가정이 나온다. 55세 이상 도시근로자의 기본생활비(월 1백28만원)를 기준한다면 A씨 부부는 은퇴 이후 17년 동안 공동생활비로 2억6천1백12만원(1백28만원×12개월×17년)이 필요하다. 여기에 부인이 혼자 남게 된 이후 생활비를 부부가 함께 생활하던 때의 70% 수준(89만6천원)으로 잡으면 1억7백52만원(89만6천원×12개월×10년)가량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이들 부부가 은퇴 이후 '일반 도시근로자'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적어도 3억6천8백64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4억원을 훨씬 넘어선다. 평생 직장이 무너지고 수명은 길어지며 은행금리는 떨어지는 환경을 감안하면 젊은 나이부터 체계적으로 '노(老)테크'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