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1일 국가보안법 등 주요 개혁법안의 연내처리에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임시국회 폐회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민생개혁입법을 완수하고 국정을 튼튼히 뒷받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상당한 성과가있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보법 등 주요 개혁법안에 대해서는 연내 처리를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의사를 공식표명하고 "앞으로 평의원으로서 변함없이 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민생안정과 개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퇴의사 표명이후 배기선(裵基善) 의원이 나와 "오는 2월 임시국회까지는 원내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며 만류했으나 "당헌상 제가 사퇴표명을 했으므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변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지난해 5월11일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에 선출돼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활동해 왔다. 우리당 당헌상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표명할 경우 그 자체로 사퇴절차는 완료되며,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는 정책위의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앞으로 원내대표 후임은 1개월 이내에 경선을 통해 선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직을 대행하게 되며, 1월중에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말 정동영 전 당의장의 통일부장관 입각과 지난해 8월 부친의 헌병복무 전력시비와 관련한 신기남 의장의 의장직 사퇴에 이어 천 원내대표가 사퇴함에따라 지난해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었던 `천(千)-신(辛)-정(鄭)' 당권파는 당 운영에서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천 원내대표의 사퇴로 오는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개될 당권경쟁이 조기화될 개연성이 높아졌으며,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장영달(張永達) 정세균(丁世均) 배기선(裵基善) 김한길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