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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붙는 세계 자원전쟁] <1> 세계 오지를 가다 .. 아티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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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라우(카자흐)=김병일 기자 > 비행기 문을 나서 트랩을 내려서는데 코 끝이 '쩡'하고 얼어붙는다.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연안의 작은 도시 아티라우. 춥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영하 32도. 난생 처음 맛보는 맹추위다. 내복을 껴입고 털모자까지 눌러 썼지만 카스피해의 칼바람을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공항을 나서자 무면허 택시들이 줄을 서있다. "이런 추위면 웬만한 차들은 길에 다 멈춰 서버립니다. 하지만 제 차는 끄떡없어요." '사탕발림'에 넘어가 그럴싸해 보이는 차에 올라탔지만 10분도 안돼 시동이 꺼져버렸다.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눈길이 미끄러워 엉금엉금 기다시피한다. 가로등도 없는 허허벌판에 눈보라마저 몰아치니 10m 앞도 보이지 않는다. 더럭 겁부터 났다. 자원 전쟁의 현장 취재는커녕 이러다 얼어죽는 거 아닌지. 짐을 풀고 호텔 바를 찾았다. 썰렁한 호텔방에서 못알아듣는 TV를 들여다보느니 보드카 한 잔에 몸이나 덥혀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시설은 괜찮을까'하며 바에 들어서는데 웬걸. 허허벌판에 칼바람만 있는 줄 알았던 아티라우에 이런 곳이 있다니. 최신 팝송에 흐느적거리는 남녀,맥주를 마시며 당구 게임을 하는 젊은이들…. 유럽 호텔의 멋진 바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2∼3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지요. 도시 전체가 들썩들썩합니다." 가슴에 카슈모프라는 이름을 단 웨이터는 모든 것이 원유를 찾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람들 덕분이라고 했다. 옆 좌석의 젊은 여성들이 어정쩡한 영어로 말을 붙여왔다. "혹시 어느 회사예요? 저희들은 영어를 배워 외국 석유회사에 취직하려고 시골에서 올라왔거든요." 혹한의 소도시 아티라우의 '오일 러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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