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뉴욕 증시 전망은 '다소 맑음' 이다.


지난해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 및 테러 변수,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달러 급락 가능성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뉴욕 증시는 11월2일 대선 이후 벌어진 랠리가 다우, 나스닥, S&P 500 지수를 3년6개월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고 폐장했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1일 다우는 10,783.01,나스닥은 2,175.44로 끝났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다우가 3.1%에 그친 반면 나스닥은 8.6%에 달했다.


S&P 500지수는 9% 올라 세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라크 정정 불안과 테러 우려 및 유가 급등속에 치러진 미국 대선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큰 사고 없이 끝나면서 세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대선 직전이었던 10월22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55.17달러(WTI기준)까지 치솟아 세계 증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그때부터 20% 이상 하락함으로써 증시는 순조로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도이치자산관리회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봅 프로릴히는 "지난해의 상승세는 전적으로 대선 이후에 이뤄졌다"며 "뉴욕 증시가 날아오는 총알을 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같은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연말 랠리가 낙관론을 부추겼다며 올해 기업수익이나 주가지수가 한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로릴히 전략가는 올해 주가 상승률을 8~10%로 내다봤다.


US트러스트의 수석 투자담당인 티모시 리치는 "단기금리가 완만한 오름세를 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을 것" 이라며 "우리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통계적으로도 집권 2기 첫 해의 증시는 괜찮았다.


집권당이 재선에 성공했던 1984년,1988년,1996년의 이듬해 S&P 500지수는 평균 28.2% 올랐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전쟁과 테러가 낙관론을 언제든지 뒤엎을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달러가치가 통제권을 벗어나 급락할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다.


현재의 점진적인 하락 곡선을 이탈할 경우 증시와 채권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중간쯤에 서 있다.


"올해 증시를 신중하게 전망하느냐고요.


물론이죠.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