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새 전시공간을 마련한 박영덕화랑이 이전 기념으로 4일부터 중견작가 안병석씨(58·중앙대 교수)의 개인전을 연다. 6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980년대 초반부터 선보여 온 '바람결' 시리즈 신작들을 출품한다. 기존 위치에서 1백m 정도 떨어진 곳에 새 둥지를 튼 박영덕화랑은 지상 5층짜리 새 건물에 3,4층 70여평 정도가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초대전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 온 박영덕화랑은 그동안 화랑 이관문제 때문에 중단했던 '신인작가 공모전'을 부활시켜 신진작가 등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씨는 캔버스라는 회화 공간 속에 자연의 바람결을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로 형상화해 온 작가다. 그의 작품은 또 무수한 색채의 단층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하나의 색채면을 구성하고 다시 그 위에 색채면을 덧씌우는 여러 차례의 과정을 거치는데 작가는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혼합 재료를 사용한 'Nature-RW-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의 틈새' 등 최근작들은 컴퓨터 모니터 모양의 화면을 만들어 작가 자신의 그림을 그려 넣고 그 주변에 필름으로 비행기나 나비 모양 등을 만들어 붙인 일종의 설치작품이다. 3월3일까지.(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