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증시는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2년 연속 상승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해 30일 1백7.20엔 오른 1만1천4백88.76엔으로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연말종가는 2000년(1만3천7백85엔) 이후 가장 높았다.


연중 최고치는 4월26일 1만2천1백63.89엔이었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활발해 도쿄증시의 연간 거래액은 약 3백43조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쿄증시 시가총액도 3백60조엔으로 전년 보다 10% 증가했다.


주가는 세계경기 회복세를 배경으로 연초부터 4월 하순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 뒤 세계경기 회복세 둔화와 엔고 및 국제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1만1천엔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데다 11월 이후 세계적인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일본증시도 다시 반등했다.


주요 국제증시의 연간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미국 다우지수 3.6%,나스닥 8.7%,영국 FTSE지수 7.7%였다.


도쿄증시는 7.6% 올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도쿄증시는 새해를 앞둔 지난주 후반 급등세를 타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해 주가전망을 밝게 보는 국내외 투자자의 선취매가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액은 10조엔을 넘었다.


따라서 금년에도 증시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엔·달러 환율이나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라 등락은 있겠지만 지난해 보다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쓰비시증권 후지토 투자정보부장은 "경기둔화 조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전자부품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되는 하반기부터 주가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부터 시행되는 페이오프(금융회사에 예치한 원금을 1천만엔까지만 보호해주는 조치)의 전면 해금도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자금이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