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춘제(春節ㆍ설) 만큼은 아니지만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신정 연휴를 즐기기 시작했다. 1일부터 3일 간의 신년 원단(元旦) 연휴에 들어간 베이징(北京)의 거리에는 차량과 자전거 행렬이 줄었으나 상가와 식당들은 붐볐다. 시내 둥팡광창(東方廣場), 타이핑양(太平洋)백화점 등 상가와 식당가에는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고객이 몰려 경기 호황을 실감케 했다. 밤이 되면서 여러 공공 건물과 호텔은 형형색색의 장식용 전구와 전등이 켜지면서 가로등과 어우러져 행인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카페와 술집이 몰려있는 차오양(朝陽)구 외국 공관 거리 산리툰(三里屯), 베이하이(北海)공원 맞은편 허우하이(後海)는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뤘다. 1일 아침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는 1만여명의 군중이 운집해 2005년 원단 국기 게양식을 참관하면서 새해 소망을 빌었고, 톈안먼 남쪽에 최근 복원된 융딩먼(永定門) 광장에도 수천명의 시민이 몰렸다. 1일과 2일 파다링(八達嶺) 만리장성에는 2005년을 맞아 2005명의 등산객이 새해첫 등산을 했다. 허베이(河北)성 성도 스자좡(石家庄)에서는 1일 신년 마라톤대회가 열려 1만여명의 시민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베이징 서부 링광스(靈光寺) 등 각종 사찰과 도관에서 신년 법회가 열렸고, 인민대회당 등 거리 곳곳에는 아시아 지진ㆍ해일 참사 피해 지역에 기부하기 위한 모금활동이 벌어졌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海南)성에는 수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 지방을 찾아온 관광객들로국제선 좌석이 동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