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신용 등급이 지난해 대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1일 대표적 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가장 많은 일본 회사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올렸다고 보도했다. S&P는 64개사의 등급을 올리고,17개사를 떨어뜨려 지난 90년 이후 처음으로 '상향'이 '하락'보다 많았다. 무디스 평가에서도 1백21개사가 오른 반면 3개사만 등급이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은행 27개,하이테크 관련기업 14개,식품회사 10개 등의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철강 및 화학 업체 중에서도 상향된 업체가 많았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3백여개사의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해마다 신용평가를 실시 중이다. S&P는 23단계,무디스는 21단계로 신용도를 구분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졌는지 여부를 집중 평가해 신용도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불량자산 처분 등도 플러스 요인으로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회사의 시장 점유율,업계 순위 등이 신용도 평가 항목에서 중요했으나 기업의 수익력 중심으로 평가 기준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 등급이 떨어진 주요 회사는 미쓰비시자동차,UFJ홀딩스 등이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우 한때 채권의 불이행을 나타내는 'SD'등급 수준까지 하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먀오카 S&P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영자 의식과 기업 풍토가 지난 한햇동안 크게 변했다"면서 "경기 조정이 일시적으로 끝날 경우 올해 중 더 많은 회사의 신용 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