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배아줄기세포 국제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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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005년에는 지난해와 같은 점(연구실적)을 2,3개 정도 더 찍고 싶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하나의 점(전기)을 찍은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이언스'지에 발표해 세계 과학계를 감짝 놀라게 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버금가는 성과를 더 많이 내놓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셈이다.
2005년 줄기세포 연구프로젝트를 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황 교수를 서울대 관악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났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의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해외 연구진과 손잡고 줄기세포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배아 줄기세포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복제,줄기세포,면역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다.
황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국제공동 연구사업인 '인간게놈프로젝트'처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0년대 초 시작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생로병사의 비밀을 담은 유전자를 해독,유전자 시대를 열리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난치병 치료의 전기를 마련할 글로벌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황 교수는 과학기술부총리와 청와대에 이미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며 과기부로부터 최대한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남자 또는 난자가 없는 여자의 체세포로도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해 낼 수 있는지를 연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성별이나 난자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배아 줄기세포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겠습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무균돼지를 이용한 이종장기 분야 연구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그는 "예상보다 연구가 잘 이뤄지고 있어 줄기세포 쪽보다도 더 빨리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며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동물 장기 생산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발한 광우병 내성 소의 실용화 연구도 주목받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꼽힌다.
황 교수팀은 광우병 내성 소를 당초 일본 연구시설에 보내 한·일 공동으로 생체 저항성 검증작업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검역문제를 둘러싼 양국 정부간 견해 차이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한 일본 대사가 직접 서울대 연구실을 방문,협조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벤처기업 진출 문제와 관련,황 교수는 "벤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국가와 서울대를 위해 기술을 개발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구 성과물들은 모두 국가 재산인 만큼 정부에 맡겨 국가 이익을 위해 활용될 수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요즘 어린 학생들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메일이나 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엔 '특허 출원에 써 달라'며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6억원을 받기도 했다.
황 교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황 교수는 "이 같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실험에 더욱 더 매진해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