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도 지난해말 임시국회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형오 사무총장과 임태희 대변인,진영 대표비서실장은 2일 당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의 경우 당내 일각에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당 사무처 구조조정도 마치고,정기국회도 마무리됐으니 새로운 사람들이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퇴의사를 당 대표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함께 태백산 산행중인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측근은 전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영남 출신 및 보수성향의 중진들을 중심으로 사퇴론이 나오고 있다. 4대 입법 협상과정에서 당론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유임론도 만만치 않다. 여당 강경파에 맞서 그나마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당 고위관계자는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서가 의총에서 부결되면서 김 원내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막판 여야합의 후에는 격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일단 불신임 목소리는 수면 아래로 잠복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 카드로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