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동통신 3사간에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서비스 회사를 바꿀 수 있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제도가 지난 1일 LG텔레콤으로 확대 적용됐기 때문이다.


번호이동관리센터에 따르면 번호이동제도가 전면 확대 시행된 이틀 동안 LG텔레콤 가입자 7천90명이 SK텔레콤이나 KTF로 서비스 회사를 바꿨으며 SK텔레콤이나 KTF 가입자 5백81명이 LG텔레콤으로 옮겼다.


이틀새 LG텔레콤 가입자가 6천5백9명 감소한 셈이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번호이동 예약가입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가 없다"며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새해 첫날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영업지원팀과 대리점 직원 1백여명으로 시장감시단을 구성,경쟁사들의 불법 가입자 모집 행위를 감시하는 한편 시시각각 가입자 번호이동 동향을 분석했다.


2일에는 '메시지콜''통화중녹음''스토킹전화 차단'등 3종의 부가 서비스를 내놓았다.


'메시지콜'은 발신자가 #와 착신자번호를 눌러 메시지를 녹음하면 착신자에게 메시지를 재생해주는 서비스이며,'통화중녹음'은 발신자가 #79와 착신자번호를 누르면 통화내용을 녹음했다가 재생해주는 것이다.


LG텔레콤은 이달 중 기존 할인상품보다 혜택이 많은 '실속요금상품'과 단말기 4,5종을 출시한다.


또 '뮤직온'을 통해 음악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점을 활용하기 위해 2,3월께 10대,20대용 뮤직폰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일 '프리미엄 커플 요금제'로 포문을 열었다.


커플끼리는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주고받을 수 있고 자정부터 오전6시까지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본료는 월 2만2천원,통화료는 10초당 20원이다.


SK텔레콤은 저가 단말기로 경쟁업체 가입자를 유인하는 전략도 펼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조만간 삼성전자 'SCH-S260',LG전자 'SD370' 등 가격이 30만∼40만원대인 휴대폰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KTF는 롯데백화점과 제휴,이 백화점 상품권으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을 활용해 오는 23일까지 주말마다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현장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고가 단말기와 맞춤형 요금상품도 고객 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위원회가 보조금 지급 행위를 엄단할 방침이어서 보조금으로 인해 시장이 혼탁해지진 않겠지만 보다 나은 요금상품이나 전략 단말기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