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석패한 존 케리상원의원이 오는 2008년 대선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 최신호(1월10일자)는 케리 후보가 대선 9일 후인 지난 11월11일 뉴스위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선 재도전 의사를 강하게 암시했고 그의 측근들은 벌써부터 2008년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격돌이 예상되는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꺾을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뉴스위크 기자에게 "나는 내 상처를 핥거나 바위 밑으로 숨거나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기의 의지를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나는 배울 것"이라면서 "나는 그동안 친구들을 잃고 결혼에 실패하고 인생에서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케리 의원이 아직도 모든 주에 걸쳐 있는 290만의 개인과 조직을 메일링 리스트에 올려 놓고 있고 자금 모금책들 역시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케리 의원에 관해서는 적어도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전(前) 부통령이 겪었던 것과 같은 개인적 대선패배 책임론은 제기되지 않았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케리 의원측은 공식적으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의 대변인 데이비드 웨이드는 "케리 의원은 앞날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단적인 예로 "지난 2003년 12월 그는 정치적으로 사망한 것과 다름이 없었지만 다음달에는 후보가 돼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케리 후보가 아직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부하들이나 유권자들에게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음 선거에 재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일반 대중의 애정을 이끌어내기에는 너무나 거리감이 있고 주저하는 듯한 그의 성격이가장 큰 문제라고 풀이했다. 그의 한 측근은 "케리 의원은 자신이 2008년 대선의 선두주자라고 생각하지만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가 재기를 원한다면 사물의 모든 면을 두루 살피는 후보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케리 의원이 당장은 야당인 민주당의 지도자로서 당조직을 풀뿌리부터 되살리는 작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최근 일선 정치조직 지도를 맡기기 위해발탁한 존 기서가 부시 대통령 진영의 칼 로브 정치고문과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