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금융] 새내기 직장인의 실전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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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있는 새내기 직장인 김모씨(28).
그에게는 2005년 새해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어려운 취업문을 우여곡절 끝에 통과했기에 새로 시작되는 직장생활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씨는 요즘 첫 월급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우선 부모님에게 따뜻한 내의를 사드릴 생각이다.
또 아직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위로를 겸해 한턱 낼 참이다.
이밖에도 여자친구 선물,디지털카메라 교체 등 각종 예비 지출항목을 떠올려 봤다.
김씨는 문득 "이러다간 첫달부터 적자를 보겠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비단 김씨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새내기 직장인 가운데는 첫 월급에 각종 의미를 부여하며 '마이너스 결산'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그동안 취직 후로 미뤄왔던 숙원사업(?)이 하나 둘 떠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출발이 화려하면 할수록 그 후유증은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똑 같이 시작했지만 '한풀이의 대가'로 카드값이나 할부금 등 빚 갚는데 아까운 세월을 낭비해야 한다면 이미 다른 사람보다 그 만큼 늦게 뛰는 격이다.
재테크 역시 첫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당 부분의 성패가 결정된다.
처음부터 재테크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사람과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채 시작해야 하는 사람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게 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새내기 직장인의 재테크에 대해 무엇보다 저축금액을 정해놓고 다음 남는 돈으로 지출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새내기 직장인들은 연봉의 어느 정도를 저축해야 할까.
본인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등 특별한 지출항목이 없는 한 연봉의 50% 이상은 저축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런 원칙에 입각해 김씨의 실전 재테크 전략을 짜보자.
김씨의 연봉은 2천4백만원,매달 2백만원 가량이다.
김씨는 매달 1백만원씩은 최소 저축금액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부분에서도 가능한 한 추가 저축을 만들어 실제 저축금액은 소득의 '50%+α'를 유지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 돈에 맞춰 소비하는 생활패턴을 가져갈 계획이다.
저축상품을 선택할 때도 향후 자금목적을 고려한 기간별 분산투자가 효과적이다.
금융상품을 먼저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금목적과 언제 사용할지를 먼저 생각한 다음 거기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1년 후 다양한 투자를 위한 종잣돈 △3년 후 결혼자금 △내집마련에 활용하기 위한 목돈마련 △노후대비와 위험보장을 위한 연금상품과 보험상품 등 구체적인 목적과 시기별로 구분한 다음 시급성 및 중요도에 따라 저축비중을 정하는 것이다.
저축기간이 1년 안팍의 단기라면 세금우대 정기적금, 2∼3년 이상 중기라면 청약부금이나 적립식펀드,주택자금과 같이 장기목돈마련은 7년 이상 가입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10년 이상 가입하는 방카슈랑스 연금보험이나 노후자금 용도의 연금저축(신탁),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등도 그 용도에 따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처음에 세운 계획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긴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도움말 주신분=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hans03@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