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라고 한다.


첫번째는 부자 집에서 태어나는 것이고,두번째는 부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돈을 잘 모아 이를 잘 굴리는 것이라고들 한다.


첫번째와 두번째 방법에 이미 실패(?)했다면 돈을 모아 이를 잘 굴리는 기술,즉 재테크를 잘 해야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재테크도 종잣돈이 있어야 하는 법.돈을 굴릴 최소한의 밑천이 있어야 본격적인 재테크가 가능하다.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종잣돈 만들기는 필수라는 얘기다.


미처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테크닉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잣돈은 어느 정도면 될까.


또 어떻게 마련할까.


우선 종잣돈 규모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면 1천만원만 모아도 충분하다.


하지만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면 최소 1억원은 넘어야 한다.


얼마를 저축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그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종잣돈 마련에 처음으로 나서는 사람은 '투자'보다 '저축'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표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위험성이 낮은 금융상품으로 돈을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금우대 및 고금리상품에서 시작하라


종잣돈 마련의 기본은 저축이다.


비록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3%대이며,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 해도 처음에는 참고 견뎌야 한다.


따라서 일반 정기예금보다 한푼의 이자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이나 상호저축은행 등의 고금리 적금을 적극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컨대 1년동안 돈을 모으려면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의 '절세형 정기적금'이 바람직하다.


미성년자는 1천5백만원,성인은 4천만원,60세 이상은 6천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예금의 이자소득 세율이 14%인 반면 세금우대상품은 9%가 적용된다.


또 신협과 농수협조합,새마을금고의 조합예탁금(1인당 최고 2천만원)은 농어촌특별세 1.5%만 내면 된다.


확정금리 상품을 이용한 종잣돈 마련전략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다.


자신이 목표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불입하기만 하면 된다.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만큼 수익률은 다소 낮다.


하지만 여유자금을 마음 편하게 장기예금으로 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장·단기 저축을 병행하라


장기상품은 단기상품보다 혜택이 훨씬 많다.


7년짜리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 뿐만 아니라 연간 납입금액의 40% 이내에서 최고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서민의 재산 형성 지원을 위해 2006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어서 종잣돈 마련에 우선적으로 이용해야할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1년짜리 저축과 7년짜리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동시에 돈을 불입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7년짜리 상품은 별도로 계속 불입하고,1년 단위로 '목돈'을 만들어지면 이를 새로운 상품에 재투자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매달 1백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1년짜리 세금우대저축에 40만원,7년짜리 장기주택마련저축에 60만원을 넣으면 해마다 세금우대저축으로 모은 돈 약 5백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5백만원(이듬해는 1천만원)으로 주가연동예금 주가연계증권(ELS) 주식형펀드 등에 분산투자,'금리+α'의 수익을 겨냥할 수 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재테크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라


3년 이상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목돈을 마련하려면 적립식펀드가 가장 효과적이다.


적립식펀드는 매달 일정금액을 적립,이 돈으로 우량주식이나 채권을 꾸준히 매입해 투자대상 자산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저금리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과거 목돈마련 상품으로 정기적금 대신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달에 평균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적립식펀드로 몰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식이나 채권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원금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3년 이상 장기로 운용하면 손실보다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