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신배 사장이 글로벌사업을 '코어(핵심)비즈니스'로 천명한 데 이어 글로벌사업 조직을 1본부 4팀에서 2본부 8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해외사업을 바짝 강화하고 있다. 몽골과 베트남에서 벌여온 이동통신사업이 궤도에 오른 것도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인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인도네시아 제3이동통신사업자인 엑셀콤 인수에 나서기도 하는 등 신흥시장의 통신업체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1년 LG전자 동아일레콤 등과 베트남에 합작법인 SLD텔레콤을 세웠고 2003년 7월 CDMA 서비스인 'S폰'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휴대폰 임대,10초 단위 요금제,한국형 마케팅 등이 주효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단말기 임대,멤버십 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가입자가 2∼3배로 늘어났다. 사업 개시 후 6개월간 2만5천여명에 그쳤던 S폰 가입자는 지난해 9월 10만명을 넘어섰고 작년 말에는 15만명에 달했다. 이에 올해는 50만명,2006년엔 1백만명을 돌파한다는 가입자 유치 목표를 세웠다. SLD텔레콤은 SK텔레콤이 한국에서 성공한 모바일뱅킹 등 각종 부가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노이 호찌민 등 13개 대도시로 국한돼 있는 서비스 지역도 연말까지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가 8천만명이나 되지만 이동통신 가입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해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CDMA 서비스로 베트남에서 또 한 차례 한류열풍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몽골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스카이텔에 현물출자방식으로 진출,99년 7월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1년 2월에는 몽골 최초로 CDMA를 도입,디지털로 전환했고 무선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는 7만4천명에 이른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합작회사 '유니에스케이(UNISK)'를 설립하고 'U族부락'이라는 브랜드로 중국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정액가입자는 8만여명에 이른다. 국내 10여개와 중국 현지의 3~4개 콘텐츠 제공업체들을 통해 1만여개의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