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통신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TSK텔레콤은 일찌감치 해외거점 확보에 나섰고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KTF 등도 뒤질세라 글로벌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남아 러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등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통신업체를 사들이거나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세계로 나간다 KT는 2002년부터 해외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97년 러시아 NTC를 인수,해외 통신망 구축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짭짤한 성과를 올리면서 글로벌 통신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02년 11월 말레이시아 TM넷에 6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구축 컨설팅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베트남에 초고속인터넷망 3천1백회선을 21억원에 구축했다. 지난해 초에는 태국에 초고속인터넷망 5천5백회선을 29억원에 구축하는 사업을 따냈고 9월에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 등 20개 도시에 초고속인터넷망 10만회선을 2백99억원에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KT는 지분투자,합작법인 설립 등 투자 형태를 다양화하는 한편 진출 지역을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초고속인터넷 수요가 많은 지역과 중동 동유럽 등 이머징마켓으로 넓혀가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2002년 7월 인도네시아 브로드밴드 사업자인 시스폴에 컨설팅과 통합고객관리 솔루션을 묶어 35억원에 수출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인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데이콤도 사우디 통신사업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2억달러 규모의 BOT(건설·운영·이전) 방식이나 컨설팅으로 통신설비 구축·운영 지원 및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작년 초에는 자회사인 KIDC와 함께 합작 형태로 태국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에 진출했다. 텔레콤아시아(TA)와 합작해 태국에 설립한 트루인터넷 데이터센터를 통해 IDC를 세워 본격적으로 IDC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콤은 태국 IDC사업 진출을 발판으로 온라인게임 등 국내의 다양한 콘텐츠의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이동통신 강자로 뜬다 SK텔레콤은 2002년 4월 이스라엘의 펠레폰에 1천만달러를 받고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수출한 이래 대만 태국 카자흐스탄 등지에 지금까지 무선인터넷으로 5천4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는 미국 제2의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 컬러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에도 1천만달러 상당의 컬러링 솔루션을 공급했다. KTF는 최근 글로벌사업을 '3대 중기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글로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8년 호주 허치슨에 네트워크관리시스템을 공급하면서 해외사업을 시작한 KTF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프리콤스'를 설립,올해부터 해외에서 무선인터넷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인다. 또 중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각국에 새로 진출하고 미국 유럽에도 발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이동통신 기술을 지원해주기로 한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인도의 릴라이언스 등과의 제휴관계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등 통신망이 낙후된 시장의 투자가 활발해짐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할 일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