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됩시다] (3) 재테크 '제3의 길' 실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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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선박 부동산 금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 모으고있다.
저금리란 척박한 재테크환경의 틈새를 파고들며 어느새 "제 3의 길"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 상품이 부동산펀드와 선박펀드다.
특히 부동산 펀드는 지난해 6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과 함께 출시돼,상품마다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부동산펀드는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부동산개발업 수익성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해외부동산 등에 투입해 생기는 수익을 나눠주는 방식이다.
일반인들이 하기 힘든 부동산투자를 전문가들이 대신해 높은 수익을 올려주는 게 인기비결이다.
펀드판매액은 지난해 첫 출시 이후 6개월만에 1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12월엔 한달간 설정규모가 4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상품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아파트 건설사업체에 돈을 대출해 주고 이자를 받는 '프로젝트 파이낸싱'형이 주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건설이 부진하자 부동산을 직접매입하는 '실물투자형 펀드'가 등장했다.
KTB자산운용이 여의도 옛 한나라당 당사를 매입했고,맵스자산운용이 가락동 동원증권 사옥과 테헤란로 퍼시픽타워 등을 사들인게 대표적인 예이다.
앞으로도 수익성 부동산을 매입해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얻거나,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펀드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맵스자산운용 김승길 팀장은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연 7% 안팎으로 예금금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박펀드는 개인투자자금을 모아 대형선박을 사들인 뒤 이를 해운업체에 임대해서 얻는 수입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이름도 생소하고 판매규모도 지금까지는 1천5백억원 남짓하지만 인기만큼은 '메이저급'이다.
지난해 12월 삼성과 LG투자증권이 공동판매한 아시아퍼시픽2호는 청약경쟁률이 44대1에 달했다.
선박펀드는 독일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 활발하게 운용되는 상품으로 한국에선 지난해 3월 대우증권이 '동북아 1호 선박투자회사'로 첫 선을 보였다.
지금까지 10개 펀드가 나왔는데,이중 9개가 지난해 9월 이후 출시됐다.
연 수익률은 5.5∼6.5%선이며,수익이 연간 4회 배당형태로 지급되는게 특징이다.
비과세·고정배당상품이란 점도 선박펀드의 또 다른 장점이다.
3억원까지 비과세되고 초과시에도 분리과세가 적용돼 배당소득이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되지 않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확정수익률은 아니지만 원리금이 보장되도록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해 고정배당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어 투자리스크는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