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사는 L씨(38)는 지난해 3월중순 종합주가지수 870대에서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 하지만 차이나 쇼크의 여파로 4월말 지수가 급락,6%의 투자손실을 냈다. 그는 새로운 투자상품을 찾던 중 5월 중순 해외 유명펀드에 재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s)에 가입했다. 현재 단순수익률이 7.8%(연 수익률 13%)에 달해 그동안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폭이 커지고 금리도 날로 떨어지자 L씨 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해외펀드 설정액 증가가 이를 말해준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영사가 외국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2003년말 4조1천8백여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6조2천8백여억원으로 50.23% 급증했다. 이중 해외 유명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연초 1천8백94억원에 불과했던 수탁고가 연말에는 13배가 훨씬 넘는 2조5천7백억원에 달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올해도 국내투자자의 해외펀드 러브콜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기조가 심화될 전망이어서 해외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변동,일부 해외펀드 투자국가의 주가 약세에 따른 수익률 저조 등 돌발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