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6천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IT 서비스 시장이 2007년엔 7천2백78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12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은 불황으로 성장이 정체돼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2003년 국내 SI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수주 1억달러를 달성한 삼성SDS는 2000년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03년 11월 일본 사가시의 전자자치행정시스템을 수주,외국 기업에는 철벽인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삼성이 후지쓰 NEC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한데 대해 일본 언론은 IT산업에서 삼성'흑선(黑船)'이 등장했다며 개항기 당시와 비교하는 등 반향이 적지 않았다. 삼성SDS는 2003년 10월에는 미국 국방부 IT 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국방부 내 군의료연구센터 전산시스템을 관리·운영하게 된 것. 아시아에선 2003년 중국 광저우 지하철 1,2호선의 역무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톈진 우한의 역무자동화시스템을 수주했다. 필리핀에서는 해외 SI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인 9천만달러 규모의 부동산등기부 전산화사업을 수주했다. LGCNS는 지난해 총 매출 목표 1조6천억원의 10%인 1천6백억원을 해외에서 올리기로 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상반기엔 해외부문에서 전년동기(5백60억원)보다 18% 증가한 6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인원 5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중국 만리장성 출입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팔달령의 입장권 자동판매·수거시스템과 출입관리시스템을 구축해준 것.말레이시아에서는 최대 자동차 회사인 프로톤의 컨택센터를 구축했다. 또 6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미디어쇼 시스템인 '비바비전'을 성공리에 오픈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베이징에 중국 통합IT센터를 개소했다. 12월엔 인도 방갈로르에 6번째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SKC&C는 2003년에 해외사업 지역별 전문인력을 충원해 지역별 전담팀을 구성했다. 마케팅과 세일즈를 통합,단일조직으로 운영하면서 해외사업추진을 위한 △마케팅 기획 △사업수행지원 △위험관리 및 해외 특화사업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중국과 서남아시아,중동지역 등으로 활동 지역을 집중하고 사업분야도 텔레콤 에너지 공공사업 등에 한정시켰다. 몽골의 IT 인큐베이션센터인 '몽골국립IT파크'인프라 구축사업도 수주했고 베트남에선 SLD텔레콤의 CDMA 이동통신 서비스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동·서남아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1999년엔 베트남,2000년엔 파키스탄,2004년엔 방글라데시 등 3개국 중앙은행의 금융전산화사업을 석권했다. 특히 작년 말 3천3백만달러 규모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전산화사업을 수주해 순수 SI사업 해외수주 누계에서 1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포스데이타는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의 철강정보화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패키지화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것. 중국의 지난강철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했고 난징강철,장자샹포항불수강유한공사,소관강철,다롄포금강판과 태국 SSI,인도 VSP제철,타타제철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중국 통신 네트워크 업체 상하이통용화공기술연구소와 함께 인터넷전화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