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IT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기업의 해외마케팅 협의체를 구성하고, 해외마케팅 전문인력을 양성.공급하고 있다. 중소IT기업에 수출컨설팅을 지원하며 IT종합수출정보시스템도 구축해 운영중이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해외IT협력단을 파견해 중장기적으로 수출판로를 확보하는 것도 큰 사업이다.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IT기업을 지원하고 자금지원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이파크(iPARK)"는 IT기업의 해외진출 인큐베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IT 수출 판로 개척 정보통신부는 IT종합 수출지원기관으로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ICA)를 두고 있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IT수출 지원활동을 벌여 IT기업의 수출역량을 강화하는 게 이 센터의 설립 목적이다. 이 센터의 주요 사업은 한마디로 IT수출의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출기업간 해외마케팅 협의체를 구성해 수출기업끼리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특허 관세 수출금융 해외진출전략 등 전문가로 구성된 IT수출상담센터(1588-8392)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IT전문가 과정 등 IT해외마케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며, IT기술 해외유출방지협의회를 구성해 산업보안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와 수출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이 센터의 주요업무다. IT수출정보데이터베이스(ITX,www.itx.or.kr)를 통해 국가·품목별 IT리포트 등을 IT기업에 제공한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해외진출정보 4만2천여건,바이어관련정보 1만여건이 담겨있다.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매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하노버 등 해외전시회는 국내 IT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장(場)이 된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수출유망 IT기업이 해외 주요 전시회에 참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파악하고 지역별 유망 수출 아이템을 판단해 시장별 진출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에만 약 2백20개 중소 IT기업이 선정돼 전시회 참가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전시회 참가가 확정된 후 사전에 마케팅 비용을 지급받는다. 전시회 개최국의 IT관련 협회나 단체와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도록 정부가 도와준다. 정통부는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사업은 지역적인 전시회 특성을 감안해 해외 IT협력단 파견과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해외 IT협력단은 현지 주요사업자와 거래처를 직접 방문하고 비즈니스 상담을 실시해 중장기적으로 수출판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71개 기업이 파견돼 3백31개 외국기업과 상담을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지난해 중남미 3국과 유럽 등지를 방문한 것도 해외 수출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DCF 자금 지원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IT기업으로선 뭐니뭐니해도 자금지원이 가장 절실하다. 이 때문에 정통부에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려는 IT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개발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우리나라와 이들 국가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관리기금이다. 지난해 11월 말 36개국 1백21개 사업에 총 2조1천2백44억원이 지원됐다. 이중 IT부문에 대한 지원은 17개국 24개사업 총 4천4백23억원으로 전체 EDCF지원 규모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예멘 통신망 현대화,코스타리카 교육정보망 확충,캄보디아 행정전산망 구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통부 관계자는 "EDCF 자금의 지원분야가 과거에는 전화교환설비(TDX)나 통신케이블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나 시스템통합(SI)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