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어떻게 움직일까] 상반기 3%대 밑돌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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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는 상반기 중 하향안정세,하반기 반등.'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의 올 채권시장 전망을 요약하면 이렇다.
채권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콜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어 채권금리가 하락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표물인 국고 3년물의 경우 연 3%대가 붕괴될 공산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금리가 반등,연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리 1분기 중 저점 찍을 듯
채권시장은 3일 0.1%포인트 반등했다.
이날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1월 중 국고채 발행물량이 8조2천7백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6조∼7조원)를 훨씬 웃돈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의 채권수익률 급등은 일시적인 재료 때문이며,올 상반기까지는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1분기까지는 내수경기 지표가 바닥을 향하고,수출경기지표도 악화될 공산이 높아 콜금리의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콜금리 인하폭은 작게는 0.25%포인트,크게는 0.50%포인트로 예상된다.
이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평균 연 3.4%대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1분기 평균 연 3.2%대로 낮아질 것이란 게 대다수 증권사의 추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금리 하락세는 이르면 2분기,늦어도 3분기부터는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기 LG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후반부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되는 것을 계기로 내수경기가 바닥을 찍을 전망"이라며 "채권금리도 점차 상승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채권금리가 올해도 하락 또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채권팀장은 "최근의 내수부진은 경기 사이클의 문제가 아니라 고용여건 악화 등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라며 "금리는 올 연말까지 연 2.6∼2.8%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수요 우위는 지속
지난해 금리 하락은 경기침체와 함께 채권수요가 공급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요 우위의 수급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투신에 따르면 올해 전체 채권의 순발행액(신규발행분-만기도래분)은 67조3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63조6천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기금과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의 채권 매수 규모가 월 4조∼5조원에 달하고,투신권 은행 등의 채권수요도 만만치 않아 공급부족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범중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공급측면의 핵심 요인은 국채보다는 회사채 발행 확대 여부인데 올해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릴 개연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 하반기 이후 채권수요 우위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지면 투신권의 채권형펀드 자금이 이탈되면서 수요기반이 점차 약화될 것(박혁수 우리증권 연구원)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