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기아차 SK 등 주요 그룹이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불황 정면돌파에 나선다. 환율 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LG 현대·기아차 SK 등은 3일 각 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시무식을 열어 새해 사업 목표 및 실천 전략을 점검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반도체 및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투자를 강화,작년보다 15.8% 증가한 21조2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그룹 매출 증가는 3% 수준에 그치고 경상이익은 2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자만은 확대키로 결정한 것이다. LG도 LCD 및 휴대폰 분야 투자를 크게 늘려 작년보다 17.0% 정도 증가한 11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LG 관계자는 "매출 및 이익도 두자릿수 증가하는 쪽으로 그룹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가진 시무식을 통해 지난해 72조5천8백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17.0% 증가한 84조8천9백억원으로 늘리고 투자 규모도 전년보다 23.8% 증가한 6조7천6백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수출 드라이브를 걸어 자동차부문 매출을 16.66% 끌어올리기로 했다. SK는 올해 매출과 이익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자원 개발과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 규모만큼은 전년보다 12.5% 늘려 4조5천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