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와 파업,코오롱캐피탈 횡령사건 등 잇딴 악재를 겪은 코오롱 그룹이 을유년 새해를 맞아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대로 가면 그룹 전체가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코오롱은 이를 통해 일단 내부 결속을 다지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에는 흑자 그룹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3일 과천본사에서 열린 통합 시무식에서 △혁신적인 구조조정 △캐시플로우 중시경영 △성과문화의 정착 등을 3대 기조로 하는 '턴어라운드 2005'를 신년 경영지침으로 선언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나부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각 사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지난 2003년 1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악화돼 있는 그룹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성과 성장성을 지닌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성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상하고 부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묻는 성과문화를 정착시켜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다잡기로 했다.


이웅열 회장은 사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주요 5개 계열사 사장이 참여하는 '그룹운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로 △구조조정사항의 빈틈없는 수행 △그룹 재무 유동성의 철저한 관리 △주요투자 관련 사항의 신속하고 신중한 의사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코오롱은 이를 통해 각사로 분산됐던 역량을 집중시키고 비상경영체제의 원활한 운영과 수익창출 기반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오롱 그룹은 작년말 전체 임원의 27%인 34명을 퇴임시켰으며 현재 생산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강도높은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