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설립된 국책 국학연구기관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윤덕홍)이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제2의 개원'에 나선다. 정문연은 지난해 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육성법 중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한국학 연구의 명실상부한 대표 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4일 밝혔다. 정문연이 명칭을 바꾼 것은 그간 한국학 분야에서 이룩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신문화'에 대한 개념 정의의 모호함과 지나친 관변 위주 연구경향 등으로 인해 정체성 논란을 빚어왔기 때문.개정법안은 연구원의 설립 목적에서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 정립''민족 중흥을 위한 국민정신' 등을 빼는 대신 '한국문화의 심층연구 및 교육 등을 통한 한국학 진흥'을 명시했다. 이번 명칭 개편과 관련해 연구원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제2의 개원'으로서 명실상부한 '한국학의 본산'으로 거듭나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국내외 대학·연구기관들의 분산된 연구 역량을 결집하는 기능적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내외 개별기관이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를 상호 연계ㆍ보완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기존의 관리중심 조직형태를 연구지향적 조직으로 개편하고 원내 연구소별 경쟁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