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투자는 어느 때보다 정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기 어려운 만큼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우선 실수요자들은 저점 매수를 노리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어떤 투자든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요즘처럼 집값이 떨어지고 있을 때가 매수 기회일 수도 있다. 대출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받아야 한다. 가격 상승기에는 대출이자보다 집값 상승률이 더 높아 고수들은 대출을 왕창 끼고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같은 가격 조정기엔 대출 규모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부동산 가격을 움직이는 큰 변수들을 항상 챙기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래야만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수는 수요와 공급,정부정책,전세가율(전세가÷매매가) 등이다.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부동산 격언에서 알 수 있듯이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면 집값은 다시 들썩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2006년까진 아파트 입주물량이 풍부하지만 그 이후엔 입주물량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 정책의 경우 규제와 부양책 사이를 늘 오간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해서 성급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정부 정책은 항상 강도가 약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부 정책의 효과도 상당히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온 후에야 비로소 나타난다. 경험상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 전셋값이 오른다는 것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셋값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