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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난 뚫은 해외 개척자들] (4) 日 SW社 CG디자이너 권인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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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업들은 실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 같아요.


    채용 때 실무능력과 '일하려는 의지'를 많이 반영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디오게임기용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인 일본의 캐틀콜(Cattle Call)에 입사,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권인득씨(29)가 밝히는 일본 기업들이 선호하는 인재상이다.


    일본전자전문학교 소개를 받아 지난해 12월28일 방문한 이곳에서 만난 권씨는 "입사한 지 2년됐는데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어른이 되면 외국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겠다는 어릴 때 꿈을 캐틀콜에서 이뤘다"고 만족해했다.


    도쿄 나카노구에 위치한 캐틀콜은 전체 직원이 30여명으로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중 일본에선 꽤 유명한 회사다.



    < 사진 : 권인득씨(오른쪽)가 이시히 사장과 캐틀콜사의 베스트셀러인 'Arc The Lad'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소니사에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소프트웨어를 주로 만들어 공급한다.


    'Arc The Lad'는 세계시장에서 대히트했으며 한국어 버전도 나와있다.


    권씨는 현재 특수효과 제작을 맡고 있다.


    권씨는 중학교 시절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 문화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그는 원하는 컴퓨터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동서울대학 전자과를 들어갔다.


    그러나 실제 졸업해 보니 전문대학 졸업장으로 한국에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제대로 공부해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까지 마친 권씨는 2000년 초 일본행을 결심했다.


    일본으로 건너와 본격적 어학공부를 위해 1년 코스 일본어학교를 다녔다.


    일본어학교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취직하겠다는 생각에 전문대학 쪽을 선택했다.



    "3년동안 이를 악물고 공부했어요.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권씨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밤잠을 줄이며 열심히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본에서 취직을 하려면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 자신도 졸업을 앞둔 해에는 학교에 오는 취업 의뢰서를 빠짐없이 챙겨 입사원서를 보냈고,인터넷을 뒤져 채용 회사를 찾아 직접 응시하기도 했다.


    20여개사를 접촉했고 면접을 본 회사만도 10여곳이 넘는다.


    권씨는 면접 과정에서 자기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회사에 들어올 때도 평소 컴퓨터그래픽 콘테스트에 응모한 작품을 소개,회사측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직장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없냐고 묻자 "자기가 맡은 전문적인 일을 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역시 외국인이라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만든 게임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권씨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일본인의 근무 자세는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이 되는 것이 장래 꿈"이라며 "일본 기업에선 능력만 있으면 충분히 인정받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캐틀콜의 이시히 세이이치 사장은 "한국인은 일도 열심히 하면서 아이디어도 풍부한 것 같다"며 "앞으로 한국인 사원을 더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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