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고의 의과대학으로 꼽히는 존스홉킨스 의대생이 한국인을 위해 일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국내 대학에 재입학키로 해 눈길을 끈다.


존스홉킨스대 1학년에 재학중인 김소정양(19)은 2005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을 통해 연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존스홉킨스대에 입학했다가 최근 휴학한 김양은 올 3월 05학번으로 연세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국내 의과대학을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는 많지만 김씨처럼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김양은 유학길에 오른 아버지 김홍씨(53)를 따라 세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녔다.


지난 97년 귀국한 김양은 구정중학교를 졸업하고 대원외고에서 2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 미국으로 가 보스턴의 한 사립고에 1학년으로 편입학,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강행군 끝에 존스홉킨스대에 입학했다.


김양은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장기 유학생들을 위한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 우수자 전형으로 국내 대학생들과 똑같이 경쟁해 합격증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면접일이 존스홉킨스대의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자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귀국,면접을 본 뒤 다음날 다시 미국으로 가서 학교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양은 "한국인을 위해 일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의사활동은 한국에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의 아버지도 처음에는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할 것을 권유했으나 결국 딸의 뜻을 꺾지 못했다.


김양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안과나 피부과,성형외과 대신 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의술은 '인술'이라고 하는데,외과 의사야말로 환자와 함께하는 진정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