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과 올해 초의 외국인 매수세는 과거의 대차(주식을 빌려 파는 것) 물량을 정리(주식을 매수해 이를 되갚는 것)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4일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5일 연속 2천4백60억원어치 이상을 샀다"며 "이는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보다는 기존 대차 포지션을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 등을 통해 청산하는 과정에서 유발된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이 주도적으로 행하고 있는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월20일 4조9천4백억원에 달했던 대차 잔액은 이달 3일 3조3천1백억원으로 1조6천억원 이상 급감했다.


종목별로도 마찬가지다.


최근 외국인이 가장 공격적으로 사고 있는 한전의 대차 잔액은 지난해 12월24일 4천9백억원에서 이달 3일 2천4백억원으로 2천5백억원 감소했다.


오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늘리는 것으로 한국증시에 대한 시황관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은 외국인 매매보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