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네트워크 장비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4일 일본의 제2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인 KDDI에 동영상 이동통신 서비스인 EV-DO 장비를 단독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DDI는 1천8백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8백㎒ 대역의 EV-D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배정받은 2.1㎓ 대역의 주파수로 EV-D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장비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금년말부터 테스트 과정을 거쳐 2006년 3월부터 이에 필요한 EV-DO 리비전A(기지국 및 교환기기) 등을 핵심장비 설치공사와 기술지원을 포함해 일괄수주 방식으로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EV-DO 리비전A는 EV-DO 서비스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상향속도를 크게 개선한 최신 장비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 EV-DO(1백44Kbps)보다 12배 이상 빠른 1.8Mbps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장비로는 화상전화는 물론 양방향 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KDDI는 동일본지역 2.1㎓ CDMA2000 1x EV-DO 망을 구축해 2006년 9월 도쿄를 비롯한 동일본지역에서 상용화한 뒤 단계적으로 일본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EV-DO 장비 수출로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지에도 CDMA 3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2년 8백㎒ EV-DO 장비 1억달러어치를 KDDI에 공급한 뒤 이번에 또 2.1㎓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이동통신 기술력을 재확인했다"며 "KDDI가 2.1㎓ EV-DO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장비공급액이 약 1억달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