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각이 제각각이다. 올 들어 LG텔레콤에도 번호이동성제도가 적용되면서 가입자 이탈전망이 엇갈리자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4일 LG텔레콤에 대해 "올해부터 LG텔레콤 가입자도 번호 이동이 가능해졌지만 실제 가입자 이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LG텔레콤을 통신업종 내 최고 유망주(Top pick)로 꼽았다. 이 증권사 장성민 연구원은 "정부의 감독 등으로 SK텔레콤KTF 등 경쟁사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지난해 LG텔레콤의 신규 가입자 가운데 80%가 24개월 할부로 휴대폰을 구입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LG텔레콤 가입자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가입자 이탈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 1월에만 2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장수익률 하회'의견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 전상용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 가입자 중 85%는 번호이동성 혜택에 따라 옮겨온 사람들"이라며 "이 혜택이 사라진 만큼 다른 업체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추가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동원증권은 "가입자 이탈 추세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양종인 연구원은 "가입자 이탈 규모가 얼마나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1주일 정도 추이를 살펴봐야 가입자 이탈 추세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