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세계 자원전쟁] <3> 항구도 초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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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호주 최대 석탄 수출항인 뉴캐슬항이 완전 마비되는 일이 벌어진 적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40여척의 선박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통상 하루나 이틀 정도 걸리던 석탄 적재기간이 한 달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선사들은 외항에 선박을 정박시켜 놓은 채 화주들에게 항의를 했고 화주들은 항만 측을 상대로 통사정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항만 회사라고 단시일내 화물 소화능력을 키울 수는 없는 일.결국 이 문제는 호주 정부가 수출물량을 강제로 하향조정하고 서너달의 시간이 지나면서 한풀 꺾였다.
당시 뉴캐슬항에 모여든 선박들이 실어갈 석탄규모는 2천만t에 가까운 수준으로 항만의 월 적재용량인 7백만t을 훨씬 넘었다.
공급 부족으로 석탄가격이 계속 오를 조짐을 보이자 세계 주요 제철소와 전력회사들이 거래선사에 일시에 발주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해 11월 서호주 최대 철광석 수출항구인 포트 헤드랜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포스코 같은 제철회사들은 필요한 물량을 실어가기 위해 보름 정도를 항구에서 기다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