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과 대형 할인점 등에서 판매 중인 일부 스키·스노보드복의 방수·투습성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일 인터넷쇼핑몰 및 할인매장에서 판매 중인 중저가 스키·스노보드복 8종에 대한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절반인 4개 제품의 세탁 후 방수력이 권장 품질기준에 크게 못미친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LGe숍에서 판매 중인 'LA기어'와 CJ몰에서 판매 중인 '푸조' 제품은 3회 세탁 후 발수도(원단 표면이 젖는 정도)와 내수도(외부 수분이 내부로 스며드는 정도) 모두 권장 품질기준에 못 미쳤다.


또 '포스퀘어'(다음디엔숍)는 3회 세탁 후 발수효과가,'에어워크'(롯데마트)는 내수도가 각각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습도(스키·스노보드복 내부에서 발생한 땀을 배출할 수 있는 능력) 시험 결과 '롬프'(인터파크)는 시간당 3백70g/㎡를,'휄리스'(H몰)는 1백72g/㎡를 각각 배출해 고가의 기능성 원단인 고어텍스 원단(1백67g/㎡ 내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반면 '엔젤로'(이마트)는 시간당 38g/㎡(세탁 후 65g/㎡) 배출에 그쳐 제품당 투습도 차이가 '롬프'와 비교했을 때 최대 10배 가까이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 표시도 '포스퀘어''휄리스' 등 2개 제품은 외국어로만 표시돼 있었다.


또 스키·스노보드복은 부피가 커서 손세탁이 힘든 데도 '포스퀘어''롬프''푸조''휄리스''에어워크' 등 5개 제품은 손세탁 표시가 돼 있는 등 소비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품질이 기준에 못 미치는 업체에 개선 권고를 내릴 것"이라며 "세탁 후 스키·스노보드복 방수능력을 평가하도록 한국산업규격(KS) 개정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보원에 접수된 스키복과 스노보드복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5백88건으로 이 가운데 79.1%가 품질불만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세탁 후 색상변화나 형태변형 등에 대한 불만이 2백44건(52.4%)으로 가장 많았고 착용 중 내구성 불만 1백5건(22.6%),방수성능 등 기능성 불만이 46건(9.9%) 등이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