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가격이 해외 원재료 업체의 가격인상 요구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나 철강 생산 및 수요업체인 철강 자동차 조선주 등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가격 인상은 작년부터 예상됐던데다 원가상승 부담이 수출과 수주호조 등으로 상쇄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철강 수요가 많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는 1~3%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또 포스코는 전날보다 1.35% 떨어졌으나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주도 현대차는 5만4천8백원으로 1.22% 하락했으나,기아차는 1만6백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업종과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려 주가에 대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양기인 연구위원은 "철강가격은 국제시세를 따를 수밖에 없어 원재료값이 오르면 판매가격도 곧바로 올라가게 된다"면서 "원재료가격이 1백% 오르면 포스코의 순익은 산술적으로 8% 줄어들지만 가격인상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설 중인 중국의 제철소들이 대부분 오는 2006년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올해와 내년 국제철강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업체인 자동차와 조선주에는 철강가격 인상이 분명히 악재지만 현재 논의되는 인상폭은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동원증권 서상문 연구위원은 "작년에 냉연강판가격이 t당 47만원에서 64만원으로 50% 정도 올랐지만 수출호조로 이를 만회했다"면서 "올해는 1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현대차 등의 이익추정치를 떨어뜨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공급가격이 10% 이상 올라갈 경우에는 이익전망치를 다소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