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의 TV용 21인치 능동형(AM)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개발했다.


4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 6백22만 화소 HD(고화질)급 해상도를 구현한 21인치 AM OLE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LG필립스LCDLG전자가 20.1인치 AM OLED를 공동 개발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LCD(액정표시장치)를 잇는 차세대 '꿈의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분야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과 LG가 현재 휴대폰 PDA 등 중소형 제품의 디스플레이로 주로 쓰이고 있는 OLED에서 TV용 대형 제품까지 개발,브라운관과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LCD에 이어 펼쳐질 'TV용 디스플레이 제3라운드 경쟁'에 대비한 기술력을 갖게 됐다.


◆TV 3라운드 전망


TV용 디스플레이의 첫번째 제품인 브라운관에선 1980년대까지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킨 일본 업체들에 맞서 90년대부터 한국 업체들이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라운드는 90년대 후반 PDP로 시작돼 2000년대 들어 LCD가 가세해 펼쳐졌다.


2라운드에선 한국 업체들이 일본과 대만 업체들을 이끌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TV용 디스플레이 경쟁의 제3라운드는 OLED와 SED(표면전계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LCD의 주도권을 삼성과 LG에 내준 '뼈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OLED와 SED에 집중하고 있다.


소니 세이코엡손 등은 중소형 OLED의 양산기술을 앞세워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SED는 캐논과 도시바가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로 밀고 있는 제품이다.


빛을 내는 원리가 브라운관과 비슷해 화면이 브라운관처럼 밝고 LCD 등에 비해 동영상을 시청하기 좋다는 특징이 있다.


도시바코리아 관계자는 "도시바 일본 본사와 캐논은 지난해 9월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8월 SED 양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라며 "올해안에 대형 S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LED 생산 두 진영


OLED는 LCD에 비해 응답속도가 1천배이상 빨라 동영상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고 스스로 빛을 내는 장점때문에 두께와 무게를 LCD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수동형(PM)과 능동형(AM)으로 나뉜다.


휴대폰 등 10인치 이하 소형 제품에 쓰이는 PM OLED에선 삼성SDI가 세계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AM OLED의 생산방식은 '아몰포스 실리콘(a-Si)'과 '저온폴리 실리콘(LTPS)'의 두 가지가 있다.


현재 아몰포스 실리콘 방식은 삼성전자와 세이코엡손 등이,저온폴리 실리콘 방식은 LG필립스LCD 삼성SDI 소니 등이 채택,양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몰포스 실리콘 방식을 이용하면 기존 LCD 생산라인을 통해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어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