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만나 향후 개성공단 공동방문을 제안했다는 후일담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신년인사회에 참석, "(칠레 APEC때) 내가 부시 대통령을 선걸음에 만나 `(오는 11월 부산) APEC에 오시기로 돼 있다. 그때 오시면 개성공단 한번 가자'고 했더니 부시 대통령이 `좋소. 갑시다. 당신 이 가면 나도 갑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그래서) 내년에 오시면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개성공단으로 모시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안에서 개성공단 성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유럽의 정상들은 개성공단에 대해 얘기하면 깜짝 놀란다"면서 "지금 우리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역사가 빨리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일각에서 한미정상의 개성공단 공동방문 추진 등으로 해석되자 "칠레 APEC 이틀째인 지난해 11월21일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회의장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 또는 덕담 차원에서가볍게 사담을 나눈 것"이라며 "이를 공식 합의나 추진 사항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도 무게를 갖고 대답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