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개성공단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고 4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입법·사법·행정부 고위직 공직자들의 신년하례식에서 지난해 11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같이 제안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대답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한국에 올 때 개성공단에 한 번 갑시다"라고 제안했고 부시 대통령은 "좋소,갑시다. 당신이 가면 나도 갑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방문 제안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APEC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과 조우해 인사를 겸해 가볍게 건넨 덕담 수준의 대화"라며 "공식 비공식 합의 성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문제가 상당히 많고 고통받는 국민들이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희망이 있는 나라"라며 "새해에는 소수당이 국회에서 대접을 잘 받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무회의에서는 연이틀째 '선진 한국'을 언급하면서 "기업과 정부와 국민이 우리경제,시스템,국민의식을 선진화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서 박차를 가해나가자"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또 "올해 취임 2주년,3년차를 출발하는 시점에서 선진 한국의 청사진을 국민들 앞에 제시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 계획을 잡아달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