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일 "지난해 원화환율은 1천35.10원으로 마감돼 2003년말의 1천192.60원 대비 157.5원 하락하면서 15.22%의 절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10개 주요국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달러화의 약세기조 속에 유로화 환율도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연간 절상률은 8.41%로 한국의 절반수준에 그쳤고 영국 파운드화 역시 8.29%의 절상률을 나타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4.27% 절상되는데 그쳤다. 따라서 지난해 원화환율은 일본 엔화에 비해 3.5배나 가파르게 급락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003년 한해의 경우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10% 이상 절상됐으나 원화는 오히려 0.5% 절하됐다"면서 "이는 세계경제의 흐름과는 상반된 것으로 그로 인해 누적된 원화 절상압력이 지난해에 한꺼번에 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