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재테크-증권] 기륭전자 : 전용단말기 최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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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까지 침체를 면치 못했던 기륭전자의 주가는 새해로 접어들자 급등세로 돌아섰다.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DMB시장 진출이 투자자와 증권사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미국 시리우스에 위성라디오를 공급해온 기륭전자는 작년 12월 일본 위성DMB 방송사업자인 MBco의 차량용 DMB단말기 공급 파트너로 선정됐다.
차량용과 노트북PC용 두 가지 제품으로 지난해 12월 첫 선적을 했다.
세계 최초로 위성DMB 전용 단말기를 생산한 것이다.
자연히 이 회사의 일본 진출에 대해 증권사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정진관 한양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차량 보유국인 데다 개인PC 보급률이 40%에 달해 잠재 수요층이 광범위하다"며 "일본의 위성DMB 수요는 올해 85만명에서 내년 2백64만명,이듬해에는 5백25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에 공급되는 차량용 DMB단말기는 시리우스에 공급하는 위성라디오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데다 기륭전자가 자체 개발한 위성안테나를 부착해 부가가치가 더 높다.
한양증권은 "기륭전자의 일본 진출로 올해 6백80억원,내년에는 1천2백94억원,2007년에는 1천6백15억원의 신규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국내 DMB 방송도 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J투자증권은 "위성 DMB 시장과 관련,단말기와 장비·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우선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기륭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등 차량용 DMB 단말기 업체를 수혜주로 지목했다.
미국 시리우스에 대한 위성라디오 수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최대 공급자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시리우스 방송이 캐나다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점,포드 도요타 BMW 등 신모델 차량에 대한 옵션 마케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덕분에 기륭전자는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이 1천7백97억원,올해 매출은 3천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백41%,1백11% 증가한 수치다.
2003년에 이어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하는 셈이다.
순이익은 2003년 81억원에 이어 지난해 2백25억원,올해는 3백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처 다변화에도 성공해 지난해 87%에 이르던 대 시리우스 매출 비중이 내년엔 65%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코로마스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1천1백21만주에 해당하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 물량도 시장에서 완전히 소화된 만큼 추가 물량 출회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의 주가 수준은 이 회사의 현재가치는 물론 세계 최초 DMB단말기 개발업체로서의 미래가치도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돤 상태"라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