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은 글로벌 제약사를 지향하는 국내 선두의 신약개발업체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미국 FDA(연방식품의약국)의 신약승인을 받은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비롯 인간성장호르몬 B형간염치료제 등 웰빙시대에 걸맞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기적인 제품 개발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국제 신약 1호인 '팩티브'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9월 북미지역에 대한 '팩티브' 판매를 시작,연간 33억달러에 달하는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른 항생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내세워 러시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지의 유명 제약회사들과도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LG생명과학은 '팩티브'의 시장확대를 위해 올해중 부비동염 치료제로 FDA에 추가 허가를 신청하고 폐렴에 대해서도 새 치료법 및 주사제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팩티브'가 상당기간 LG생명과학의 캐시카우(현금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미 8백만달러의 기술수출료를 받았다. '팩티브'가 2007년 미국 호흡기 항생제 시장의 5∼7%를 차지할 것으로 가정하면 연간 1천6백만∼2천6백만달러의 로열티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신영증권은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팩티브'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이 좋은데다 현지판매법인인 오시언트제약이 영업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팩티브'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간성장호르몬도 LG생명과학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다. 청소년기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호르몬은 고가임에도 불구,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의약품이다. 소득증가와 함께 수요가 늘고 있는 웰빙시대 유망 의약품으로 꼽힌다. 기존 인간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새로 개발하고 있는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고분자를 이용해 주사횟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미국 판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경쟁상대로 지목되는 제품이 지난해 상반기 판매를 중단해 LG 제품의 상업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전망했다. LG생명과학이 미국 회사와 함께 개발중인 B형간염치료제도 현재 진행중인 전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간질환학회 연차총회에서 발표된 시험결과에 따르면 혈중 B형 바이러스 농도는 99.96% 감소한 반면 실험한 모든 용량에 대해 부작용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제품에 내성을 보이는 바이러스에 약효가 있을 것이라는 실험 초기결과도 보고됐다. 신영증권은 LG생명과학이 고혈압치료제 '자니딥'등 기존 의약제품과 농약 판매,'팩티브' 원료 수출 등으로 지난해 전년보다 14.9% 증가한 2천5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당기순이익은 1백75% 늘어난 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