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PEF가 큰 관심을 보일 만큼 '알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 장외기업인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유한크로락스 등이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이 30%의 지분을 보유한 유한킴벌리는 주력 품목인 여성용 생리대 부문에서 5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실적 기준으로 유한킴벌리의 매출액은 7천35억원,순이익은 9백4억원에 달했다. 이는 모회사인 유한양행 실적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유한양행의 2003년 매출액은 3천66억원,순이익은 5백32억원이었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얀센의 한국법인인 한국얀센도 유한양행이 30%의 지분을 출자한 회사다. 한국얀센은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2003년 1천3백86억원의 매출에 7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유한양행이 50% 지분을 갖고 있는 유한크로락스도 매출액 1백82억원,순이익 21억원의 양호한 영업성적을 냈다. 실적 좋은 자회사를 거느린 덕분에 유한양행은 지분법평가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정명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경상이익 가운데 40% 정도가 지분법 평가이익"이라며 "자회사들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이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토종 사모펀드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한양행이 우량 자회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유한양행이 42년 연속 해마다 5% 이상의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는 점도 관심 요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1962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듬해부터 작년까지 한 해도 무상증자를 거르지 않았다. 2004년에도 5%의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매년 액면가 대비 20% 이상의 현금배당도 실시하고 있어 증시에서는 장기투자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대개 소득세가 없고 주식배당에 비해 2∼3개월 일찍 주식이 교부되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선 주식배당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며 "꾸준한 현금배당까지 감안하면 유한양행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실적도 탄탄하다. 안티프라민 삐콤씨 홈키파 등 생활필수품처럼 낯익은 의약품 판매로 영업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유한양행이 올해 3천8백74억원의 매출에 7백5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추정치(3천4백4억원)보다 13.8%,순이익은 38.5%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황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발중인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가 국내에서만 적어도 2백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여기다 해외 수출까지 가세하면 매출액 증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