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6:45
수정2006.04.02 16:47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회장 윤홍근)가 올해 글로벌전략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을 계획이다.
제너시스는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에 점포를 연 데 이어 지난해 스페인에 지사를 설립,올해는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제너시스의 해외시장 공략의 힘은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브랜드 안착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BBQ와 BHC 두 개 브랜드로 치킨시장을 평정한 것을 비롯 닭익는마을,유나인,아찌,큐즈 등 다양한 브랜드로 2천5백여개 매장을 냈다.
업종도 다양해 맥주전문점,우동·돈가스전문점,초밥전문점,한식점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자금력이 해외 진출의 초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너시스는 해마다 1개국 이상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한국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을 맡을 예정이다.
2020년까지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지에 5만여개 가맹점을 보유,맥도날드를 제치고 세계 1위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겠다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중국에서의 선전
중국 정부는 WTO 개방 일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유통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2003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그동안 외국인 투자제한 등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던 'BBQ차이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BBQ차이나는 현재 상하이에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하이를 중심으로 매장을 2백개까지 늘리는 한편 베이징사무소를 설치,중국 전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상하이의 BBQ 매장은 하루평균 매출이 4천위안(약 60만원)에 이르고 있다.
현지인들의 계산으로는 투자비 회수 기간이 10개월에 불과,가맹점 개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양념,바비큐,스모크 치킨 등 인기 메뉴가 중국인들에게도 호평받고 있어 상하이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특히 중국에서 처음 선보인 '배달'시스템은 중국 가정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BBQ 1호점이 문을 연 2003년 7월 총 주문 건수 중 20%에 머무르던 배달 주문은 현재 70%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BBQ는 오는 2015년 이내에 중국 전 지역에 1만개의 가맹점을 열어 중국을 글로벌경영의 핵심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 스페인
제너시스는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현지 브랜드 이름은 'Tele Pollo BBQ','전화를 통한 BBQ'란 뜻이다.
현지법인 'BBQ스페인'은 오는 2월 중 마드리드에 1호 직영점을 열고 4월부터 가맹사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총 30개의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이후 해마다 3백개 이상 매장을 오픈,2010년까지 2천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너시스는 스페인시장에서 성공전략을 네 가지로 압축했다.
△배달시장 석권 △다점포 전략 △현지화 △사업성 입증 등이 바로 그것.
우선 배달전략은 현지에서 매우 이색적인 것이다.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발달된 배달 메뉴는 피자밖에 없다.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각광받는 '전기구이'닭을 안방까지 배달해주는 새로운 컨셉트로 소비자에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다점포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점포 위치는 번화가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택가,상가,오피스가를 주 무대로 설정했다.
배달을 주 무기로 하는 만큼 점포를 개설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다점포 방식으로 입소문을 타게 한다는 전략이다.
현지화 작업도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BBQ치킨을 만드는 원료육은 스페인에서 가장 큰 닭고기 유통업체인 '사다(SADA)'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단기간에 높은 사업성을 입증하는 일도 중요하다.
스페인에서 BBQ 한 세트 판매가는 16유로(약 2만3천원)로 하루 판매 목표는 약 1백40만원(60세트)으로 잡았다.
가맹점 마진율은 약 35%.가맹점 1개당 개설 비용이 점포 임대료 포함,약 7천만원이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 기간은 6∼7개월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고소득 프랜차이즈 아이템'이란 입소문이 퍼지면 가맹점 확산은 시간문제란 게 제너시스의 설명이다.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은 "프랜차이즈는 커다란 자본 투자가 필요없는 일종의 지식산업이므로 브랜드 가치와 시스템만 가지고 외화 획득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국가적으로도 미래수익사업으로 키워야 할 분야가 바로 프랜차이즈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무작정 나가선 곤란하며 국내에서 확실한 입지 구축이 선행돼야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