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마트의 중국 공략이 본격화되는 해다.


오는 3월 이마이더(易買得,중국 현지의 이마트 점포명) 3호점인 '인뚜점'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70여 점포 중 최대 규모인 4천8백평의 매머드급 점포로 국내에서의 노하우를 다 쏟아부은 최초 점포이기 때문에 3호점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국내에서 외국의 쟁쟁한 할인점을 물리치고 '토종'의 아성을 굳힌 이마트가 중국 대륙에서 '외국계' 할인점으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유통시장은 약 7백조원(6조2천억위안·2005년 예상치)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기회의 땅을 노리는 세계 유통업체들의 전쟁은 벌써 시작됐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월마트 까르푸를 비롯한 10여개의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점포망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48개도시에 약 5백여개의 할인점이 있으며,오는 2010년까지 약 8백여개의 할인점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마트가 위치한 상하이의 경우도 70여 점포가 한바탕 격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마트도 이에 대비해 오는 2008년까지 상하이에 10개를,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총 50여개의 점포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지난 2002년 상하이 주바이(九百)그룹과 중국 상하이에 할인점 진출을 위한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엔 베이징의 위성도시인 톈진을 제2 공략지역으로 선정,이 지역 최대 상장기업인 타이다(泰達)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톈진 지역에만 최소 5개의 이마트를 출점하기로 합의했다.


이마트는 중국시장 공략으로 국내 점포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중국 내 점포를 늘리면서 국내 점포의 아웃소싱 노하우도 함께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50여개국의 외산 제품 중 중국산의 비율은 50%를 넘는다.


특히 2003년부터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접소싱을 시작한 이마트는 이 분야서 2003년 1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고,전담 부서를 내세운 2004년엔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천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지난 97년 문을 연 1호점은 연매출 4백30억원으로 평당 매출로는 월마트와 까르푸를 앞지르며 안착했고,2호 루이홍점도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월마트와 까르푸 등에 비하면 점포수에서 크게 뒤지지만 같은 아시아 문화권의 정서를 바탕으로 후발 주자의 약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김상학 중국팀장은 "중국 소비 수준에 비춰볼 때 중국 소비자들은 아직 가격에 의해 좌지우지되지만 곧 질 높은 서비스를 원하는 시점이 올 것이고,까르푸나 월마트보다 월등한 이마트의 서비스는 점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