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모든 정부 부처의 혁신전략본부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생각입니다" 오영교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은 5일 취임식에서 30여분에 걸쳐 행자부가 정부혁신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해 가야하는 이유를 특유의 빠른 어조로 거듭 강조해 행자부 직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행자부에서 만들어준 취임사는 참고만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한마디로 대통령의 특명(?)을 받아 정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전령사로 왔음이 분명했다. 그는 행자부는 밖에서 보면 과거의 내무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썩 좋게는 각인돼 있지 않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국민을 이끌어 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기관,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자부의 기능을 규제가 아니라 모든 부처가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하는 조력자의 입장에서 각 부처가 평가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오 장관은 특히 "공무원 생활과 공기업에 대한 혁신 경험을 접목시켜 정부 기능을 발전시키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히고 "국민이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진정한 고객 만족을 이루기 위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코트라(KOTRA)의 수장을 지낸 오 장관은 민간 부문의 경험을 살려 민간조직과같은 팀제를 제대로 도입하는 혁신도 과감하게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오 장관은 현재 정부 조직의 팀은 과를 팀으로 이름을 바꾼 것에 지나지 않고의사결정 단계는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간 조직과 같은 팀제를 찾아 볼 수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창의성이라고는 나올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질타하기도했다. 그는 지방자치행정은 자율혁신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선의경쟁을 유도해 나가는 방향으로 행정을 펴나갈 것이며 고객중심의 열린행정을 위해 중앙 부처의 책임자가 조직을 개편할 수 있도록 하고 행자부가 이에 대해 사전 심사를 하지않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재원지원 권한을 갖고 규제하는 차원이 아니라 지원자와 조력자로서 도와주고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한결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방자치 행정의 기본 틀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성과가 없는 사업은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개인적으로는성과와 고객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