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업계에 30대 사장이 잇따라 선임되고 있다.


업계 1위인 옥션이 이달 초 박주만 부사장(37)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함에 따라 메이저 회사 중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인터파크 디앤샵 G마켓 등 4대 쇼핑몰의 '지휘봉'이 모두 30대에 넘어갔다.


이들은 삼성몰 한솔CS클럽 SK디투디 등 대기업 운영 쇼핑몰들을 제치고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는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박 옥션 부사장은 2002년 옥션에 합류,경영총괄(COO)로서 옥션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박 부사장은 고려대와 미국 와튼스쿨을 거쳐 보스턴컨설팅사와 두루넷 등을 거친 금융 및 IT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디앤샵(D&shop)도 지난해 11월 최우정 이사(38)를 대표로 선임했다. 숭실대 수학과 출신인 최 대표는 방송사 PD,프로덕션 대표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쳐 2003년 다음에 합류,디앤샵 본부장을 맡아왔다.


인터넷쇼핑몰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G마켓의 구영배 사장(38)도 '영파워'를 자랑한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출신인 그는 모기업인 인터파크의 창립멤버로서 G마켓 전신인 구스닥의 사업모델을 고안했다. 구 사장은 온라인 확률경매시스템 등 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옥션에 이어 업계 2위인 인터파크는 작년 7월 이상규 부사장(38)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오너인 이기영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이 사장이 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97년 이기영 사장과 함께 인터파크를 창립한 후 전략기획실장 사업총괄이사 등 사실상 회사 2인자 역할을 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산업은 연륜보다 창의력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며 IT실무에 익숙한 젊은 CEO들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디앤샵 관계자는 "CEO가 젊다보니 개인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고 회사목표에 대한 공감대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산업이 점차 성숙단계로 접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짧은 경륜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젊은 CEO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