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었으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투자사 아이엠픽쳐스는 지난해 서울지역 전체 영화관객수가 2003년에 비해 7% 증가한 4천5백99만6백여명,한국영화 관객수는 19.5% 증가한 2천5백36만9천7백여명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 점유율은 전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5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등이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은 16.5%에 그쳐 2003년 같은 기간 46.7%에 비해 30.2%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서울지역 관객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4% 감소한 3천9백만3천7백여명,한국영화 관객수는 67.7% 감소한 64만2천3백여명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한국영화 개봉작이 크게 줄어든 데다 기대작 '역도산'(사진)이 흥행에 실패한 반면 '나비효과''오페라의 유령''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화제의 외화가 많이 개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오는 2월 설연휴를 전후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영화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 심의를 받은 한국 영화는 모두 86편으로 2003년에 비해 2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편수는 2001년과 2002년 각각 13.2%와 71.4%씩 증가했으나 2003년 11.4%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심의를 받은 외화는 2백58편으로 2003년(2백35편)에 비해 9.8% 늘어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