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지진·해일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따뜻한 지원의 손길을 잇달아 내밀고 있다. 생산기지이자 주요 시장이기도 한 이 지역의 피해복구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사회공헌 활동을 글로벌 무대로 확대하면서 현지 이미지도 고양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삼성은 5일 쓰나미 피해가 유난히 컸던 남아시아 지역에 3백만달러의 구호성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금 규모는 미쉐린(1백40만달러) 제너럴일렉트릭(1백만달러) 나이키(1백만달러) 도요타(1백만달러) 등 세계적인 기업들보다 많은 수준이다. 삼성 관계자는 "당초 성금을 1백만달러로 책정했으나 '피해규모가 예상보다 큰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금액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이재민들에 대한 응급 진료 및 전염병 예방 활동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료진들을 현지로 보냈다. 현대자동차도 총 1백5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일단 지난 3일 성병호 인도법인장이 인도 정부에 47만6천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 LG전자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3개 법인으로부터 각각 20만달러씩을 갹출해 60만달러를 전달한데 이어 현지 직원들을 동원해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50만달러의 성금을 기탁했으며 이 중 20만달러는 화학제품 생산 공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에 지정 기탁기로 했다. 한진 역시 그룹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50만달러의 성금을 전달하고 생수와 생필품 등의 구호물자 무료수송 활동 등을 벌이기로 했다. 또 그룹 산하 인하대병원의 의료지원단을 다음달 초 인도네시아 등에 파견할 계획이다. 중견 기업 중에는 이랜드가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이재민을 위해 현금 1억원과 5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내놓았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